아주 먼 옛날, 높고 어두운 산 너머에 한 마법의 숲이 있었습니다. 그 숲에는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함께 있었지요. 침엽수로는 털이 많은 소나무와 향기로운 전나무가 있었고, 활엽수로는 튼튼한 참나무, 곧게 뻗은 자작나무, 가느다란 사시나무, 잎이 아름다운 단풍나무, 그리고 솜털 같은 포플러나무가 있었습니다.
높고 곧게 뻗은 나무들 옆에는 가막살나무와 산딸기 덤불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숲에는 버섯도 많았습니다. 자작나무버섯, 느타리버섯, 흰버섯, 그리고 송이버섯이 있었지요. 숲은 크고 울창했으며, 그곳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늑대, 여우, 토끼, 고슴도치, 사슴, 다람쥐, 그리고 곰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사이좋게 평화롭게 살면서 서로 돕고, 사냥꾼과 말썽꾸러기 아이들로부터 서로를 보호했습니다. 하지만 여우만은 평화와 조화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여우는 성격이 까다롭고 어려워서 다른 동물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여우는 또다시 심심해져서 고슴도치를 놀려먹기로 했습니다. 여우는 고슴도치를 놀리고 도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봐봐, 저것 좀 봐! 얼마나 작고 둔한지, 다리는 얼마나 짧은지, 눈은 얼마나 작은지, 가시는 얼마나 뾰족한지, 웃기기만 하네! 저런 녀석한테 뭘 기대하겠어?
여우는 고슴도치를 괴롭힐 재미있는 일을 생각해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이봐, 가시투성이 고슴도치! 우리 시합하자! '누가 더 빨리 통에 물을 채우나' 경주를 하는 거야! 너는 절대 못 할 거라고 확신해!
고슴도치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모든 동물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으니까요. 뻔뻔한 여우의 압박에 고슴도치는 빠르게 동의했습니다.
경주 날짜가 정해졌습니다. 경주를 열기로 한 숲속 공터에는 모든 숲속 주민들이 모였습니다. 흥미진진한 시합을 보기 위해 이웃 연못의 개구리들까지 뛰어왔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재미있는 행사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높은 산에서는 독수리가 내려왔고, 작은 구멍에서는 민첩한 들쥐들이 나왔으며, 다람쥐들은 나무 구멍에서 고개를 내밀었고, 곰조차 자신의 굴에서 나와 이 특별한 시합을 보러 왔습니다.
자, 이제 걸렸구나, 가시투성이야. 네가 어떻게 나를 따라잡겠어? 나는 빠르고, 용감하고, 똑똑하고, 게다가 영리하지. 내 양동이는 네 것보다 훨씬 크고, 다리는 더 길고, 발은 더 민첩해. 그러니까 내가 너보다 더 빨리 통에 물을 채울 거야.
붉은 교활한 여우가 생각했습니다.
고슴도치는 억지로 상대가 된 여우에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조용히 있으면서 고개를 살짝 흔들었습니다. 잠시 코를 킁킁거리더니 여우가 경주 시작 전에 그어놓은 출발선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교활한 여우는 작은 고슴도치와 물을 통에 나르는 경주를 시작했습니다. 고슴도치는 서두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양동이를 들고 갔습니다. 짧은 다리로 조심스럽게 걸으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든 물을 통까지 가져갔고, 다시 샘으로 돌아갔습니다.
여우는 서두르고 급하게 움직이며 양동이를 휘두르고, 길에서 물을 쏟아내고, 통 주위를 빙빙 돌았습니다. 통까지 달려가는 동안 양동이에는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바닥에 있는 아주 조금의 물만 부은 후 다시 허둥대기 시작했습니다.
숲속 동물들은 참가자들을 걱정하며 적극적으로 응원했습니다. 다람쥐들은 꼬리를 흔들고, 토끼들은 발로 두드리고, 곰은 주기적으로 으르렁거리고, 새들은 쉬지 않고 지저귀었습니다. 그들 각자는 경주를 주의 깊게 지켜보며 자신의 생각에 잠겼습니다.
여우가 아무리 애쓰고 서둘러도 시합에서 이길 수 없었습니다. 차분하고 느긋한 고슴도치가 여우보다 먼저 자신의 통을 가득 채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여우는 화가 나서 고슴도치에게 화를 냈지만, 고슴도치는 조용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봐, 붉은 털의 여우야, 너는 많이 자랑하고, 비웃고, 조롱했지만 경주에서 이기지 못했어. 나는 서두르지 않고 모든 것을 신중하게 했고, 너보다 먼저 통을 가득 채웠지. 여우야, 너는 교활함과 속임수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헛된 생각이었어.
어떤 일이든 항상 정직하고 성실하게 해야 해. 그래야 일을 제대로 제때 할 수 있고, 자신의 명예도 손상시키지 않을 수 있어.